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투르크메니스탄은 ‘지옥의 문’이라 불리는 영원히 타오르는 가스 분화구와 흰 대리석으로 뒤덮인 기이한 수도 아쉬하바트, 실크로드의 고대 도시 메르브를 품고 있습니다. 비자 취득이 까다롭지만 그만큼 희귀하고 강렬한 여행 경험을 선사합니다.
다르바자 — 지옥의 문
카라쿰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다르바자 가스 분화구는 1971년 소련 지질학자들이 가스 시추 중 지반이 무너져 생긴 지름 70m, 깊이 30m의 거대한 구덩이입니다. 독성 가스를 없애기 위해 불을 붙였는데, 그 이후 50년이 넘도록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어 ‘지옥의 문(Door to Hell)’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. 낮에도 인상적이지만 밤에 사막 어둠 속에서 붉은 화염이 이글거리는 광경은 지구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초현실적인 경관입니다.
아쉬하바트 — 백색 대리석 도시
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흰 대리석 건물을 보유한 도시로 기네스북에 올라있습니다. 독재자들의 취향으로 건설된 거대한 황금 조각상, 회전하는 중립 아치, 대형 분수와 모든 건물을 덮은 흰 대리석이 어우러진 이 도시는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. 루흐나마 대통령 어록집 동상,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기념비 등은 이 나라의 특이한 정치 문화를 상징합니다.
고대 메르브 — 실크로드 최대 도시
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메르브(마리 지역)는 기원전부터 13세기 몽골 침략까지 실크로드 최대 도시 중 하나로 번성했던 곳입니다. 알렉산더 대왕·파르티아·사산·셀주크 왕조를 거치며 번영한 메르브에는 에르크칼라·가우르칼라 성채, 술탄 산자르 영묘 등 방대한 유적이 사막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. 술탄 산자르 영묘(12세기)는 당시 이슬람 건축의 걸작으로 손꼽힙니다.
여행 실용 정보
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방문하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로, 관광 비자는 공식 여행사를 통해야 하며 가이드 동반이 필수입니다. 단체 관광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문 방법입니다. 다르바자 분화구까지는 아쉬하바트에서 약 4시간 차량 이동 후 사막 1~2시간 트레킹이 필요합니다. 방문 허가가 나면 분화구 바로 옆 텐트에서 1박이 가능합니다. 중앙아시아 유목 요리와 멜론(투르크메니스탄 멜론은 세계 최고라 불림)을 경험해 보세요.